본고는 연화 속에 등장하는 여성 형상에 주목해 그 의미와 가치를 살펴보고 유형별 문화적 함의를 고찰한 연구이다. 연화에서 여성을 소재로 삼는 일은 이전의 문인화와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창작소재의 확장성을 제시했다는 점이고, 둘째, 서민생활의 현실성을 반영했다는 점이다. 연화 속 4가지 여성 유형 중 婦女형상의 경우 이전 사녀도의 천편일률적인 미인에 비해 다양화되었지만 여전히 남성들이 바라는 여성의 모습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美女형상의 경우 사녀도와 표현수법이 유사하지만 祈福의 기능을 강화한 점, 통속소설과 희극의 여주인공을 묘사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女神형상의 경우 여성을 신격화하여 좀 더 인자하고 친숙한 이미지를 구축하며, 불로장생ㆍ효도 등 서민들의 원초적 바람과 연계된 현실성을 반영하고 있다. 女傑형상의 경우 시대적 요구에 따라 자기주장이 강하고 제 역할을 충실히 하는 적극적인 여성의 모습을 잘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