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 필자가 고전문학 텍스트에 그려진 상업도시 개성의 풍경, 개성상인
의 형상 및 내면세계에 대해 고찰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규보, 이덕형, 김재찬은 시문(詩文)에 개성의 풍경과 개성상인의 이미
지를 묘사하였다. 고려조 이규보는 한시에 국제무역도시 개경과 벽란도의 활발한
풍경을 그렸으며, 17세기 전반 개성유수를 했던 이덕형은 <송도기이>에 고려조의
순후한 운치가 남아 있는 개성과 성실하게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개성상인의 모습
을 기록하였다. 조선후기 문신 김재찬은 송도를 유람한 뒤 남긴 시에 대규모 상업
도시로 성장한 개성의 풍속을 부정적으로 묘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