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의 기록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7세기 중반에 이미 차를 마셨다. 고려 시대에 궁중의 왕족과 귀족, 그리고 불가의 승려 사이에서 차가 크게 유행했는데, 일반 서민의 기호식품으로까지 확대되지는 못했다. 조선 시대에는 불교의 쇠퇴와 함께 차 문화도 다소 위축됐지만, 궁중이나 민간의 의식용으로 여전히 차가 쓰였고, 사찰의 승려들이 차 문화의 맥을 이었다. 특히 조선 후기 초의 선사에 와서는 차 문화가 절정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차 문화는 시작부터 불가의 승려들과 함께했다. 이 책은 신라의 승려 교각으로부터 근현대의 승려 정호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승려들의 차 문화를 그들이 남긴 글을 통해 살펴보았다.
이 책은 ‘한국의 차 문화 천년’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다. ‘한국의 차 문화 천년’은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 근대 한국에 이르기까지 천년을 이어 내려온 우리나라 고유의 차 문화에 관한 문헌 기록을 집대성했다. 차시(茶詩)를 포함한 개인 문집의 자료, 〈조선왕조실록〉,〈고려사〉,〈삼국사기〉등의 관찬 사료(官撰史料)와 ??동문선〉,〈임원경제지〉,〈성호사설〉등의 별집류(別集類)를 비롯하여 미발표된 고문헌 자료, 외국의 한국 차 문화 관련 자료까지 차에 관한 모든 문헌 자료를 망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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