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화의 사전적 정의는 '산과 물이 어우러진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린 그림'이다. 풍경이 주로 역사화, 종교화의 배경으로 그려진 서양화와 달리 동아시아에서 산수화의 위상은 독보적이었다. 산수화는 아무나 그리는 그림도 아니었다. 주로 지식인들이 그렸고, 그들이 보고 즐겼다.
한국 사회와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미술 작품의 효과와 그 정치적, 사회문화적 의미를 연구해온 저자가 산수화를 통해 동아시아 사회와 문화를 들여다봤다.
책은 가장 순수해 보이는 산수화가 실제로는 사심으로 빚어진 예술 장르일 수 있음을 탐구한다. 산과 물, 땅과 나무는 그대로의 자연이지만 그려진 산수에는 의도가 개입돼 있다며, 산수화가 세상에 대한 관점과 인식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관여해 왔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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