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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학 > 여성학월북 이후 최승희의 민족 표상과 젠더 수행

학술지명
아시아여성연구
저자
이진아
연도
2020
발행기관
숙명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연구원
이 글에서는 월북 이후 최승희의 민족 표상과 젠더 수행에 대해 네이션과 무용을 중심으로 고찰하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최승희가 1930-40년대 제국 일본에서 활동했던 양상과 교차하면서, 그녀가 1950-60년대 사회주의 북한에서 표상한 여성성과 조선성의 기표를 통해, 북한에서 조선무용이 네이션의 형성과 연동되었던 맥락을 살펴보았다. 해방 이후 최승희는 ‘조선민족무용’을 창안하면서 민족과 예술을 동시적으로 호명하였으며, 1933년 자기민족지로서 출발했던 조선무용을 비로소 완성하고자 했다. 즉 최승희는 북한에서 네이션의 내재적 계승을 통해 친일이라는 식민주의 유산을 극복하고자 했던 것이다. 당시 조선무용의 관객은 서양인이나 일본인이 아니라 북한 인민이었기 때문이다. 해방 이전 최승희가 스스로 내세웠던 원시적 섹슈얼리티는 소거되었으며, 최승희는 안성희와 함께 ‘조선의 어머니와 딸’을 연기하였다. 이를 통해 이들은 1950-60년대에 ‘인민배우’의 주체 위치를 획득할 수 있었다. 동시에 최승희는 자신의 무용극에서 강한 남성성이라는 젠더 수행을 보여주었다. 이는 1950-60년대 북한에서 ‘이상적 남자다움’이 사회주의 문화권력에 의해 지배적 기표로서 유포되는 사이, 여성이 남성성을 수행함으로써 애국주의를 기반으로 한 인민의 감정을 남성과 동질적으로 체화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남성과 여성을 모두 수렴하는 인민은 봉건 질서 혹은 미국/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하고 투쟁하는 것을 통해, 북한이라는 새로운 네이션의 구성원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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