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첫 직장 진출 시기를 중심으로 고난의 행군기 전후부터 김정은정권의 등장 전까지 북한여성의 직업생활을 분석하였다. 연구방법으로는국내 북한이탈주민 중 북한을 떠난 열일곱 사례 면접과 관련 내용을 다룬북한영화 분석을 병행하여 북한여성들의 진로분화를 규명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발견한 사실은 세 가지이다. 첫째, 북한여성들은 고등학교 졸업 직후 대학, 직장진출, 군대라는 세가지 경로로 분화된다. 둘째, 결혼 이후 여성들의 진로는 재분화된다. 셋째, 면접사례의 직업경로를 유형화한 결과 세 가지 진로유형이 추출되었다. 가장 다수를 점하는 유형은 <시장진출형>이며, 입당/대졸 등 일정한자격을 갖추어 발전을 도모하는 <여성간부 발전유형>, 대학을 나와 직장에들어갔다가 결혼 이후 다시 직장으로 복귀하는 <결혼이후 직장지속형>이다.이 연구의 학술적 의의는 고난의 행군전후 북한여성의 직업생활에 주목하여 여성은 결혼을 기점으로 진로가 재분화된다는 사실을 밝혔다는 점이다. 향후 여성 세대주와 북한여성 진로유형에 대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