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2016년 페미니즘의 재부상 이후, 공격적 ‘여성’ 중심주의(aggressive ‘female’-centrism)가 디지털-네이티브(native) 청년 여성 세대에게 대중화된 원인과 사회적 맥락을 검토하면서 i세대 주류 페미니즘의 주요 특징들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i세대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만연한 성폭력과 디지털 성폭력 사건들을 목도하면서, 한국 남성 전체에 대한 극도의 적대감을 표출하며 미러링(mirroring)-‘렏펨’(‘radical-feminism’) 정치학을 전개했다. 호모 에코노미쿠스 주체로서 젊은 여성들은 생존 경쟁의 불안 속에서 사회구조적 변혁보다는 개인의 성공과 자기 역량 강화(self-empowerment)를 지향하는 신자유주의적 페미니즘을 추구한다. 그들은 안전할 권리를 주장하며, 타자/차이를 거부하고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기도 한다. 또한, i세대의 공격적 ‘여성’ 중심주의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디지털 문화의 부정적인 측면은 페미니즘 담론과 실천을 제한하는 요소가 되었다. 속도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온라인 페미니즘은 정보의 파급력이나 젠더 의제의 활성화라는 장점 이면에 확증 편향과 편향 동화, 반지성적 극단주의, 혐오 발화 등의 문제도 초래했다. i세대 여성들의 분노는 젠더 감수성을 계발하고, 페미니스트 의식을 고양하는 정치적 정동으로 기능했다. 그러나 공격적 ‘여성’ 중심주의가 강조하는 피해자 정치학은 젠더를 ‘생물학적’ 성으로 환원하는 젠더 본질주의와 배타적 부족주의의 한계를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