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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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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 신문방송학한국 여성 기자/저널리스트의 전쟁 취재 경험에 대한 연구: 걸프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학술지명
미디어, 젠더 & 문화
저자
홍지아
연도
2023
발행기관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이 연구는 30여년에 걸친 한국 전쟁 저널리즘의 역사에서 거론되지 않은 전쟁 취재 여성기자/저널리스트의 취재 경험에 주목하며 여성으로서 이들의 취재 경험이 전쟁 보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탐구하였다. 전쟁보도를 비판하고 분석하는 일련의 연구들에서 ‘여성’을 연구의 변수로 포함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며 특히 전쟁을 취재하는 소수 여성 기자들의 경험은 ‘남성 못지 않은 여성’의 예외적이고 이색적인 흥미거리로 소비되어왔다. 연구진은 ‘남성 못지않은 여성’이 아닌 ‘여성’ 기자/저널리스트들이 전쟁 취재 현장에서 어떠한 일을 경험하는지, 기자/저널리스트라는 직업적 정체성과 ‘여성’이라는 성적/젠더적 정체성이 결합, 또는 갈등하는 지점은 어디인지에 주목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걸프전과 이라크전을 취재한 여성기자 2명,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된 여성 기자 4명, 프리랜서 여성 저널리스트 3명, 모두 9명의 취재 여성을 인터뷰하였다. 연구 결과, 여성 기자/저널리스트들의 생물학적, 그리고 사회적 여성성은 이들의 연령(세대), 취재 경험, 조직 소속 여부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전쟁의 남성성과 충돌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하지만 여성이라서 경험하는 전쟁 취재의 어려움 한편으로 이들은 남성기자들은 갈 수 없는 금남의 장소와 사적 공간에 출입할 수 있었으며 그 결과 보다 다양한 여성 피해자들의 스토리를 발굴해 내었다. 이들은 또한 전쟁 피해 여성에 대한 배려와 연민, 공감의 모습을 보이며 일반적인 기자–취재원 이상의 정서적 관계를 형성하였다. 이들의 연민과 공감은 특히 성폭력 피해 여성과 자녀를 돌보는 어머니와의 관계 설정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 이유는 취재 기자들 또한 취재 대상과 마찬가지로 출산, 육아, 돌봄의 성역할을 직간접적으로 수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되었다. 하지만 여성의 성역할에 대한 취재 여성들의 인식은 단일하지 않았으며 이 점은 여성들의 전쟁 취재 경험을 보다 다각적인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필요성을 제시해주었다. 또한, 한국의 여성 전쟁 취재 기자들은 피식민의 역사적 경험으로 강자보다는 약자에 공감하는 정서를 보여주었으며 이러한 정서는 서구, 특히 전쟁 당사자국인 미국의 시각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아온 한국 전쟁 저널리즘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전쟁 보도의 가능성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여성과 약소 국민의 정체성이 교차하는 지점에 선 이들의 위치는 새로운 전쟁 보도가 가능할 수 있는 지점이며 이들의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전쟁 저널리즘의 가능성에 대한 논의 또한 다양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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