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는 실기(實記), 설화, 소설 등의 문학작품에 임진왜란기 여성 포로가 어떻게 형상화되고 있는지를 살피고, 그 의미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임진왜란기 해외체험 포로실기는 5편이 현전하며, 실기 속 여성 포로 형상화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포로가 된 여성 가족의 자결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그들에 대한 그리움을 표출하였다. 둘째, 포로가 되어 낯선 일본 땅에서, 힘들지만 삶을 이어나가는 여성 노비들의 모습을 서술하였다. 설화 <홍도>와 소설 <최척전>은 여성 포로가 주인공이다. 이들 작품에서 주인공 홍도・옥영은 ‘절개를 지키며 죽겠다는 전통적인 사고관’과 ‘의지를 가지고 귀환을 위해 노력하는 진취적인 면모’를 동시에 갖춘 여성으로 그려졌다.
임진왜란기 여성 포로를 볼 수 있는 문학작품이 많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기의 사실적 기록을 통해 여성 포로들의 비극적 상황이 후대에 생생하게 전해질 수 있었다. 또 설화・소설 속 여성 포로의 고난 극복 이야기를 통해, 실제와 다른 행복한 결말을 원하는 당대 사람들의 염원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