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제국–식민지 시기 김천공립고등여학교의 같은 반 동급생이었던 김임순과 모리사키 가즈에 두 여성의 해방 후/전후 활동과 작품, 교류의 내역을 검토하면서, 이를 한일 역사, 외교 문제의 질곡을 넘어서는 식민주의의 극복 사례로서 논의하였다.
이 피/식민자 2세 출신인 두 여성의 교류와 정신적 공명(共鳴)은 인간 보편의 차원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젊은 세대에게 전하면서, 한일 양국의 진정한 가교로 나아가는 미래지향적인 사유로 전개되었음을 확인하였다. 특히 김임순이 실천한 양육과 교육관이 모리사키 가즈에의 생명관에 끼친 영향 관계를 살피면서, 피/식민자를 넘어 다이얼로그적으로 이루어진 여성 연대의 사례가 한일 간의 진정한 교류와 인간 보편의 차원에서 ‘생명의 사상’을 발신한 양상을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