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네이버 포털 이미지 검색에서 여성 신체와는 연관성이 전혀 없는 검색어에도 여성 신체 이미지에 대한 관음적인 시선의 검색 결과가 나타나는 현상에 주목하여, ‘사장님’ 또는 ‘은근’과 같은―성적인 것과 무관하다는 의미에서―중립 검색어가 인터넷에서 성애화된 이미지를 소환하는 단어로 생산-유통-소비되는 구조를 살펴보았다. 여성의 성애화 또는 신체 대상화가 누구에 의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포털 알고리즘은 이를 어떻게 큐레이션하는지를 드러내고, 디지털 성적 대상화 이미지의 공유가 어떻게 주류의 문화 소비로 연계되는지 그 연원을 밝히고자 했다. 이를 위해 성애화 이미지가 검색되는 검색어를 수집하였고, 검색어 마다 검색 결과 이미지를 확보하였으며, 각 이미지의 출처를 확인하고 분류하였다. 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립 검색어를 사용해도 성적 대상화된 여성 신체 이미지가 나타나는 이유는 언론, 블로그, 커뮤니티 등에서 지속적으로 만들어지는 콘텐츠가 검색엔진의 자사 콘텐츠를 우선하는 태그 기반 큐레이션 알고리즘에 결합된 결과였다. 특히, 알고리즘이 개인 선호도를 반영하고 있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기술이 매개하는 여성 신체 대상화를 남성의 제도화된 포르노그래피 소비 문화로 규정하는 거시적 관점과 개인의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과 같은 일상적 행위에 관한 미시적 논의를 연결해 준다. 성애화된 여성 이미지 소비가 개인적인 일탈로서 사적 영역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의 큐레이션을 거치며 가시화되고 공개화(public)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본 연구는 성애화 이미지의 생산-유통-소비의 구체적인 연결고리를 중간 단계(meso level)에서 밝혀낸 사례이자 경험적 증거를 제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